여기저기 작품 팔았더니...스튜디오드래곤, 살아난 실적 굳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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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09:35


 

국내 드라마 제작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공급 계약을 맺었다.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가리지 않고 공급처를 넓혀 제작 물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용 관리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콘텐츠 판매 확대와 제작비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해 회복한 수익성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넷플릭스월드와이드엔터테인먼트와 오리지널 콘텐츠 '혼'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지역은 전 세계이며 계약 기간은 2031년 9월까지다. 계약금과 선급금은 없으며 대금은 제작 일정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이번 계약은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 회복을 이끈 '판매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어 더욱 주목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2분기 매출 1453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10.6%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제작 물량과 판매처 확대가 자리한다. 국내 드라마 제작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특정 계열 플랫폼에 의존하기보다 국내 방송사부터 글로벌 OTT까지 공급처를 넓혀 제작 기회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내부적으로 tvN이나 티빙 같은 캡티브 플랫폼과 그 외 논캡티브 플랫폼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은 최근 새롭게 잡힌 방향성이라기보다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기조"라며 "전체적으로 제작 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인 만큼 최대한 제작 물량을 늘리고 공급망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2분기에는 SBS '멋진 신세계', MBC '오십프로', 디즈니+ '골드랜드', 넷플릭스 '참교육', '맨 끝줄 소년'(자회사 지티스트 제작)까지 공급하며 모회사 계열 채널뿐 아니라 지상파와 글로벌 OTT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TV·OTT 방영 회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회에서 77회로 늘었으며, 콘텐츠 판매매출 역시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제작 물량 확대를 영업이익으로 연결한 또 다른 축은 제작비 관리다. 배우 출연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제작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단순히 작품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 이에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부터 드라마 제작 과정에 '실비 정산 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비용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드라마 제작에서는 제작비를 일정 금액으로 일괄 지급하는 '턴키' 방식이 상당 부분 활용됐다면, 실비 정산은 실제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항목별로 증빙하고 검수하는 방식이다. 영화업계에서는 이미 활용돼온 방식이지만 드라마 제작에서는 기존 비즈니스 구조 등의 영향으로 정착이 쉽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제작에 소요되는 비용의 증빙을 검수하는 시스템을 강화했다"며 "이 과정에서 제작비가 절감된 측면이 있고, 제작 과정 곳곳에 AI를 활용하는 것도 비용 효율화에 일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제작 시스템 변화가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콘텐츠 관련 상각비 부담 완화와 AI를 활용한 제작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같은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제작비의 약 30%를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작시장 위축기에 스튜디오드래곤이 택한 전략은 '더 넓게 팔고, 만드는 비용은 더 촘촘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공급처 다변화와 제작 물량 확대가 실적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2분기 성적으로 확인됐다. 이제 판매 확대로 되살린 실적에 제작비 효율화까지 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다음 관건이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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